1. 들어가며
누군가에게 연애의 기술을 알려주면
'그걸 누가 몰라?' 라는 소리를 듣곤한다.
왜? 다들 안다고 하지만 왜 안 통할까?
분명 인터넷에서 본 그럴듯한 글에서
'팔꿈치 부분을 만지는 것은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라고 써 있음에도
그 사람은 왜 손을 빼 버리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일 때가 종종있다.
남녀가 대화할때 공통의 관심사를 찾으면 대화의 물꼬가 터진다고 했는데
대화는 점점 지루해지기만 한다.
무엇이 잘못된걸까?
당신은 당신의 외모를 탓할지 모르겠다.
아마도 더 잘 생기고 더 예쁘면, 그 망할 연애의 기술들이 다 먹혀 들어가지는 않을까 생각한다.
혹은 이론은 이론일뿐 현실 설명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아마 이 글을 다 읽고나면 '뭐야 당연한 소리잖아'라고 말할지 모른다.
이를 후견편파라(hindsight bias)한다. 당연한 소리 같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뒷분분 해결 방법에 대해선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니 부디 끝까지 읽어주길 바란다.
특히나 당신이 '이론은~','잘생기면 다 돼'波 사람이라면 말이다.
2. 한시적 동의로 이루어진 충동적 실천
당신은 연애 관련 글을 읽고 '오~ 이런 새로운 사실이!!!'라고 하면 바로 실천에 옮긴다.
예를 들어 판에서 [그 사람을 설레게하는 방법]을 읽고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찾아가 칭찬하기 시작한다.
'너...너....너.. 어...쩜 눈이. 아니 눈동자가.....그렇게 까...까맣지? 너...무 이쁘다..'
상대의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
당신은 인사를 먼저하고 수순을 밟아 칭찬까지 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대화를 하면서 번뜩 팔꿈치를 터치해주는 스킨십의 기술이 생각이 난다.
그래서 글에서 읽을대로 상대의 팔꿈치 부분을 잡고 주물럭거린다.
3~5초정도 주물럭거리다 놓고, 조금있다 다시 3~5초정도 주물럭거린다.
상대방은 당신의 손을 뿌리치고 저 멀리로 달아난다.
이쯤 말하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것이다.
당신에게 필요한건 연습이다.
자연스레 행동이 나와야한다. 그래서 많은 글에서
'행색은 초라해도 행동을 당당해라'라는 우리 어머니의 명언을 인용한것이다.
'나는 지금 당신에게 연애의 기술을 실천하는 중이예요'라는 느낌 팍팍주면서
대체 무엇을 얻길 바라는 것인가?!
기밀하게 해야한다.
'어떻게 사겼냐'는 질문에 대한 수많은 커플들의 단골 멘트가 있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편했어'
상대방을 편하게 해 주어야 한다!
부담감을 그리 주고 성공하기 바라는게 신기할 정도다.
손자병법에 보면 충분한 준비를 한 후 군사를 일으켜 전쟁을 하는것이지,
군사를 일으킨후 준비하는것이 아니라했다.
연애의 기술을 실천하기 위한 준비는 무엇일까?
바로 연습이다.
연습도 없이 무작정 따라했을 경우, 자신이 아닌 자신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어색하게 되어 버린다.
그래서 당신이 배운 연애의 기술들이 망하는거다.
많은 연습을 통해 자연스레 행동이 나와야한다.
칭찬 같은 경우도 자연스레 물 흐르듯해야한다. 지나가는 말처럼 거슬리면 안된다.
팔꿈치를 잡더라도 '나 당신을 만질꺼야!'라는 느낌이 없게 기밀하게 해야한다.
자연스레 몸이 반응할 정도로 숙지하고, 능숙해지거든 실천하자.
3. 오용, 남용 그리고 무응용
[문자의 기술]편에서 '숨은 고르게 쉬고 있어'라는 특색있는 문자를 소개했다.
어떤 사람이 남자친구랑 싸우고 그 글을 보고 그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그러자 남자친구가 '내가 확 뒈졌으면 좋겠지?'라고 왔단다.
이게 오용이다.
이것만큼 잘못된 사용예는 없는거 같다.
기술들에는 목적이란게있다.
그 목적과 배치하여 사용한다면 원래 누리고자하는 효용을 누릴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 사람을 설레게하는 방법]에서 칭찬의 기술에 대해 논했다.
만약 만나는 사람마다 '오늘 옷이 잘 어울려'라고 한다고 해보자.
그리고 날마다. 그 말을 반복한다고 해보자.
모든 사람에게 칭찬하는건 모든 사람에게 칭찬 안하는 것과 같다.
특히나 똑같은 칭찬은 나중에는 역효과까지 불러 일으킨다.
무용한 반복은 그 기술을 의미없게 만들어 버린다.
사람마다 어울리는 본새가 있다.
어조, 말버릇, 행동, 걸음걸이 등 어울리는게 있기 마련이다.
여자는 명품에 약하는다는 말에 가진것 없는 사람이 가산을 팔아 명품을 선물한다면 어떨까?
그 여자와 연애는 할 수 있을지 모른다.하지만 곧 자신부터 지치기 시작할 것이다.
맞지 않는 옷은 심히 불편하다. 이건 당연하다. 모르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왜?! 이런 글에서 읽는 내용은 토씨하나 안 틀리고 하나 모르겠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걸 찾아야한다. 그래서 연습이 필요하다.
당신에게 어울리는 문자 스타일을 찾고 싶다면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봐라.
그래서 어떤것이 답장이 많이 오는가 기억해둬라.(한 달에 한 번쯤 그렇게 보내주면 관계도 좋아진다)
이런식으로 연습해둬라.
4.때를 모르는 사자는 굶게 되어 있다.
동물의 왕국을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 만화를 보고 싶지만 아버지의 강권적 강요에 의해서 종종 시청하곤했다.
사자가 사냥을 할 때는 조심스레 다가선 후 때를 기다린다.
그때에는 사자가 매우 답답하게 보였다. 힘 센 사자가 왜 바로 공격하지 않고 기다릴까?!하고 말이다.
그리고 이왕이면 큰 소를 잡으면 좋겠는데 가장 연약한 소를 잡는다.
그것도 매우 비겁하게 떼로 덤벼서 말이다.
사자는 힘 쎈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사냥을 할때는 냉철히 판단한다.
사자가 자신의 힘만을 믿고 바로 덤벼 들었다면 번번히 사냥에 실패할 것이다.
이건 연애에서도 같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아무리 진심이라고 할지라도 무작정 덤벼 들었다가는 번번히 실패할 것이다.
'나는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는데 왜 그 사람은 몰라주는거죠?'
라고 하소연하는 것과 뭐가 다른단 말인가?
당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면, 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 연애해야할 의무가 있냔말이다!
당연히 없다!!!!!!!!!!!!!!!!!
왜 준비하지 않는가? 사냥의 달인인 사자도 사냥을 할 때 준비란걸 한다.
왜 연애의 달인도 아닌 당신은 연애할 때 준비란걸 하지 않는가?
사냥의 방법을 알았다고 해서 바로 사냥의 달인이 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연애의 기술을 알았다고해서 바로 연애의 달인이 될리 없다.
사냥의 달인이 되려면 부단히 노력하여 이루어야 할 것이다.
같은 논리로 연애를 잘 하려면 부단히 노력해야함은 자명하다.
(하필 비유가 사냥-연애라 신경 쓰일수 있겠지만, 오해말길 부탁한다. 사냥=연애가 아니다.)
또한 때를 기다리지 못하는 사자는 그 날 저녁을 굶는다.
그런 날이 되풀이 되면 그 사자는 자신의 생명을 유지키 어려울 것이다.
당신은 그와 사랑할 준비상태인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상대방이 당신과 스킨십할 기분도 아닌데 왜 만지고 보는가?
왜 사랑한다면서 그 사람의 상황까지 이해하고 배려하지 못하는가?
연애의 기술은 나 혼자만의 작용이 아니다.
이는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작용이다. 상대방에게 어느정도 맞춰줘야한다.
아무때나 연애의 기술을 사용한다면 당신은 그저 추근덕거리는 '오덕후3'이 되는거다.
한 건물이 만들어지는것은 그것을 철거하는것과는 다르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
크고 아름다운 건물일수록 건설기간은 더 길어진다.
이는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무슨 요행을 바라여 연애의 기술 한 방에 다 가지려고 하는가?
연애도 사람 만나는 일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란 말이다.
생각처럼 쉽게 되는게 아니며, '그건 당연히 그래야해'라는 생각이 통하지 않는다!
'내가 잘해줬으니 그쪽도 나를 잘해줄꺼야.'란 마음을 버려라.
5. 믿을건 본능 밖에 없다.
그 사람 앞에만 가면 떨려서 말도 제대로 못하겠는데 어떡해 합니까?!
라고 내가 물어 볼지 모른다.
자칭 이론에 대해서는 연애학 박사라는 당신은 대체 뭐가 부족한지 감도 못 잡고 있다.
자신이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이 모든것을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래의 짧은 우화를 읽어주기 바란다.
옛날에 한 청년이 현자의 돌(philosopher's stone)을 찾기 위해 가장 지혜롭다는 노인을 찾아갔다.
그에게 그 돌의 위치를 물으니 터키 연안 해변에 있다는 것이다.
그가 알려준 곳은 수 많은 자갈로 뒤덮힌 해변이었기 때문에
청년은 그 돌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 노인은 현자의 돌을 만지면 누구나 느낄수 있는 신비한 기운을 느낄수 있을거라고 말해주었다.
청년은 그 해변으로 가서 돌을 하나하나 집어가며 현자의 돌을 찾앗다.
구별된 돌은 바다로 던져 버렸다.
그렇게 수 년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날 청년은 만지자마자 신비로운 기운이 자신을 감싸도는 돌을 찾았다.
그리고 바다로 던져버렸다.
청년은 수 년간 몸에 배어 버려 막상 돌을 찾았어도 습관으로 그 돌을 바다로 던져 버린것이다.
내가 발견한 최고의 연애 기술 습득법은 바로 그 방법들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수십년 동안 찾아 헤매이던 것도 집어 던져 버리게 만드는 힘. 참으로 무서운 힘이다.
습관은 매우 자연스럽다. 자연스럽고 자연스럽다.
얼마나 자연스러우면 자신조차도 인지하지 못할 지경이다.
연애의 기술 대부분은 매너와 마음가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충분히 습관으로 만들 가치가 있는 것들이다.
(이건 비단 연애를 넘어서 인간관계에 도움을 준다.)
손자병법의 최상책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 했다.
몸에 가득 배어 있는 배려, 친절 등의 습관들은 당신을 호감형으로 만들것이다.
외모는 꽤 중요한 역활을 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를 뛰어 넘는 매력을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참으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과 같다.
매력 없는 사람이 수 많은 연애의 기술을 사용한들 크게 효용이 있겠는가싶다.
자신을 만들고, 상대방이 변화하길 기대해야하는게 수순이다.
'(자신을 만들고) 상대방이 변화하길' 로 만들어 버리곤 한다.
문장에 가로를 쳐 생략 가능하도록 만들어 버린다는 말이다.
문제는 언제나 당신이다. 연애의 기술은 상대를 변화 시키는 기술이 아니다.
그건 당신이 좋은 사람이란 걸 알려주는 방법이다.
In the beginning we make our habits, in the end our habits make us.
(처음엔 우리가 습관들을 만들지만 결국엔 그 습관들이 우리를 만든다.)
논리적으로 보충하고 문맥을 새로 잡고 어휘를 다시 잡았다.
뭐 전체적인 아이디어는 동일하지만 읽기 편하게 글을 다시 썼다.
댓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베플이 되고 싶어 자극적인 댓글을 달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댓글들이 대부분은 이 글을 한 톨도 안 읽었다는게 더 슬프다.
당신이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당신부터 변해야한다. 당신의 의지로는 상대방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밖에서 깨어버리면 달걀후라이 밖에 되지 못함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스스로 깨쳐 자신의 삶을 변화 시켜야만 무언가 이루어져 간다.
실제로는 외모를 뛰어 넘는 매력에 빠져 자신이 생각지도 않은 사람을 사랑하고 있잖는가.
사랑이란 그런거다.
힘내라 당신은 사랑 받기에 이미 충분하다.
당신의 눈높이에 있다면 누군든지 쉽게 그 사실을 알 수 있겠지만.
애석하게도 사람마다 그 눈높이는 다 다르다.
아니 '사람을 알아보게하는 기술'이라하는게 더 낫겠다.
사람을 알아보게하는 기술을 잘써서 당신을 알아보게 하길 바란다.
늘 말 뿐이지만, 여기서 당신을 꿋꿋이 응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