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4. 01:18

먼저 와인은 말입죠..

많이 먹어보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쉽게 알려드릴께요. 빈티지니 와이너리니 하는거 다 필요없습니다. ㅋㅋ

 

사람들이 꿈꾸는 것중하나가 몇가지 품종외우고 라벨딱지 외워서 와인바에 앉아

메뉴판 슬쩍보고 뭐 어쩌고 몇년산 주세요.. 하면서 폼나게 주문하는거죠.. 그죠? ㅋㅋ

실제로 와인바에서 그러고 시키는놈도 없을뿐더러

그렇게 시키면 아~ 이놈 책보고 왔구나 하고 매장직원들이 대번에 압니다.^^

만약 그렇게 시켜서 한잔 맛보면 표정 일그러집니다. 뭐야? 이거였어? 하면서..ㅎㅎ

 

와인먹을때 중요한건 세가지입니다.

와인병, 와인잔, 오프너..ㅋㅋㅋㅋ

품종이고 드라이고 스위트가 다 필요없어요..ㅋㅋ

 

일단 마트에가세요.. 요즘 와인 천지죠?

일단 1만원밑에거 싼거 하나사시고.. 2만원짜리 하나 . 그리고 3만원대 하나 고르세요..

어지간한 마트에는 와인앞에 간단한 설명을 붙여놓습니다.

드라이하니 스위트하니 말벡이니 시라즈니 소비뇽이니 하면서요..

왜 이렇게 붙여놓냐면 지들도 몰라서 붙여놓는거에요..

와인은 수입하는 회사마다 종류가 다 다릅니다.

막걸리도 동네마다 다르잖아요? 장수막걸리 먹던놈이 가평 잣막걸리 맛을 모르잖아요.

그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그마트에는 있는데 저마트엔 없고 백화점마다도 같은종류 없는경우도 많아요.

그많은걸 다 먹어보지도 못할뿐더러 이건 뭐 이건뭐 하고 알아내는게 신기한거니

절대 꿀릴필요없어요.ㅋㅋㅋ  아는놈이 이상한겁니다.ㅋㅋ

 

소주즐겨드시는분들은 드라이한쪽 고르시고요 좀 씁슬한걸 드라이하다고 합니다.

뭐 좀 먹어본 놈들이 맛이 하드하니 무겁니 하는데. 그냥 씁슬한거에요..ㅋㅋ

맥주즐겨드시면 스위트한거 고르세요. 품종은 고민하실필요없어요.. 일단 집으세요..

대신 뭘 샀는지는 기억을 하셔야 합니다.

먹어보지도 않았는데 뭐가 달고 뭐가 시큼하고 느낄틈도 없어요.. 일단 그것만 고르세요..

세일해서 3만원대면 대부분 좋지만 평시엔 4~5만원대니 부담이 되십니다.

 

그리고 중요한 오프너와 와인잔을 사셔야합니다.

와인잔은 휴대하시기 편하다고 작은거 사지마시고 큰거사세요..

 

일단 와인은 폼입니다. 맛이고 향이고 색이고 됐고요~~

따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딸때 버벅거리면 분위기는 포기하시는게 좋아요..ㅎㅎ

아까 마트에서 산 싼와인이 오픈연습용입니다.ㅋㅋ

맥가이버칼처럼 생긴놈이 있습니다. 젤 많이 쓰는건데요. 그거사세요 몇천원 안합니다.

가만히 보시면 뒷쪽에 작은 톱니칼이 있어요.. 와인마개에 은박지 제거용입니다.

힘딱주고 강하게 병을 긁듯이 돌리세요 병 안긁힙니다. 병 맨 윗홈에 대고 손대고요.. 보시면 압니다.

그럼 딱지처럼 은박지 맨 윗부분만 틱~ 하고 떨어집니다.

다 벗겨내실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나사같은거 있죠.. 펼친뒤에. 일단 코르크에 박고 자신있게 콱콱 돌리세요..

1만원미만은 코르크가 아니고 고무비스므리한 마개가 많아요.. 절대 안 부서지니 콱콱하세요..

그다음에 나사 옆에 반토막 같은놈이 있습니다. 지지대에요..

코르크옆 병주둥이에 대고 지렛대 내리듯이 자신있게 내리세요

반쯤 올라오고 지지대 보시면 홈이 하나 더 있어요..

거기다 다시대고 살살 힘줘서 손잡이 내리면 퐁~ 하고 열립니다.

 

이젠 와인잔에 따르시면 되는데요..

와인잔에 20%정도면 따르세요.. 아마 따르고 나면 병주둥이에 와인이 질질 흘를거에요..

자연스러운거니 휴지나 천으로 담담하게 병주둥이를 닦으면 됩니다.

그리고 몇번 마셔보면 왜 이 큰잔에 바닥에 쬐끔만 따라서 먹는지 알게되십니다.

마실때 코도 컵안쪽으로 같이 들어가는데요.. 향도 같이 먹는다는 느낌으로 드시면 되요.ㅋ

쬐끔씩이요. 한모금에 소주 반잔정도씩 드세요.. 홀짝거리는 애들도 있는데 맛만 보는애들이에요

술은 취할려고 먹는건데 그렇게 먹으면 맛도 안납니다.ㅋㅋ

1만원짜리는 다 드시지 마세요. 맛도 없고 첨 먹는건데 억지로 먹으면 오히려 부작용 납니다.

입맛에 맞으시면 드셔도 되요.. 혼자 1병 먹으면 완전 알딸딸합니다.

연습한단 정도로 그냥 맛만 보세요..

 

일단 따고 마시는법은 1만원짜리로 연습하신후에..

댁에서 어머니나 아버지한테 와인한잔 하시죠 하고 2만원짜리 따세요..

연습도 되고 효도도 하고 게다가 1만원짜리를 일단 드셨으니 2만원짜리랑 맛이 어떻게 다른지 알게 되실거에요..

1석 3조지요..^^

 

자. 이제 3만원짜리를 찬찬히 들여다봅니다. 그럼 거기있는 몇몇 영어단어들이 눈에 들어올거에요..

다시 마트를 가십니다. 먼저 샀던 애들 기억하시죠?

그 주변에 있는 수많은 라벨들이 이제는 그렇게 무섭지 않으실거에요..

1만원짜리 2만원짜리 드셨던 기억과 얼핏 얼핏 그맛도 생각나실겁니다.

아.. 그때 먹은게 요런거구나.. 그럼 다른거 먹어볼까? 이렇게 되시는거에요..

맘에 드시는걸로 한병 집으세요.. 3~4만원대가 좋아요..

2만원 밑으로 좋은거 찾는건 어려워요.. 비싸면 이유가 있는거거든요..ㅋㅋ

요즘 와인값 많이 내려가긴 했지만 그래도 소주보다는 비싸죠..

 

자 그럼 따지 않은 와인이 2병이 있습니다.

놀러가셔서 자신있게 새로산 와인을따세요.. 술 많이 드시는 스타일이시면 한병 후딱 먹습니다.

모자라시면 한병더할까? 여쭤보고 처음에산 3만원짜리 와인을 따세요..

두병까지 다 드시면 꽤 취하니 대충먹고 그냥 코르크 덮으세요.. 와인은 따서 다 마시면 머리아파요..

 

한병만 드시다가도 남기셔도 됩니다. 굳이 다 안마셔도 되요.

아깝다고 끝까지 다 먹다가 취해버려서 정장 낼 분위기를 못내는 상황이 올지도..ㅋㅋ

버리는것도 쿨하게. 챙겨와서 나중에 드셔도 됩니다. 하루이틀정도는 괜찮아요. 그다음부터 점점 시큼해져요.

드시다가 이제 둘이서 사부작 사부작~~^^

 

먹어보지 않고 뭐가 향이 어쩌니 맛이 어쩌니 아무리 얘기해봐야 몰라요..

와인 4병 사신걸로 이제는 와인이 안무서워지실겁니다..^^

 

잔의 목을 잡아라 잔바닥을 잡지마라 뭐 그런말도 있는데 신경안쓰셔도 되요

3만원짜리 먹으면서 무슨 맛을 그렇게 미묘하게 느끼겠다고.ㅋㅋㅋ

편하게 먹고 자연스럽게 먹는게 더 중요합니다.

잔을 맥주컵 잡듯이 잡고 드시는게 오히려 더 고수의 내공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디캔팅이니 테스팅이니 하는거 다 몇십만원짜리 먹을때 하는거에요..

비싼건데 한모금 한방울이 아쉽고 귀하니 하는거지

마트에서 파는거 사다 먹으면서 그런거 신경쓰는게 더 웃긴겁니다.ㅋㅋ

 

서양애들이 위스키먹을때 안주 안먹고 술만 먹잖아요.. 와인도 안주는 따로 없어요.

그래도 없으면 허전하니까 치즈같은거 좋은데요.. 와인코너 옆에 간단한거 많이 팔아요..

역시 잘 모르시면 벨큐브같은거 하나 사시면 됩니다.

한모금에 한개씩 드시면 너무 많으니 와인마시고 음미하고 살짝 입안에 맛만 가실정도만 베어드시고.

과자같은것도 좋고. 과일종류도 좋아요. 맥주안주하듯이 막 집어먹으면 배불러서 못먹습니다. 

와인안주는 뭐가 좋다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역시나 자기가 먹고싶은거 먹으면 됩니다.

와인마시고 모두부 간장찍어서 먹는다고 챙피할거 없어요. 자기 입맛에 따라서 먹는거에요..

 

와인도 추천해드리고는 싶은데 누가 이게좋다 저게좋다 해버리면 자기한테 맞는맛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걸려요.

뭐 여러분들이 추천을 해주시니 그중에서 선택하시는것도 좋겠네요..

일단 분위기용으로 하시는거니 프랑스쪽으로 스위트한 3~4만원대에서 선택하시는게 좋아요.. 

잘 몰라도 와인은 프랑스가 유명한건 알잖아요..  무난합니다.

읽지도 못하는 불어 보다가 서로 그윽하게 눈을 맞추시면서... 역시 사부작 사부작..

 

해버굿타임~~ 잘갔다오세요..흐흐흐흐흐..

아 그리고 담날 화장실에서 응가하시면 색이 퍼렇게 됩니다. 와인때문이니 놀라지 마세요..ㅋㅋ

 

ps.. 와인은 오래 둔다고 좋아지는게 아니에요..

첨에 포도 따서 전문가 아저씨들이 모여서 이포도로 만든건 몇년뒤에 맛있겠다.

이건 빨리먹는게 낫겠다 하고 정해주는거에요.

몇년산 몇년산 하고 있는데 그건 신경쓸필요 없어요..

전문가 아저씨들이 가장 맛있을 숙성기간을 정해준거니까 출시될때 먹어야 가장 맛있습니다.

 

2007년산 사다가 5년 묵힌다고 좋아지는게 아니에요.. 오래되면 맛없어져요..

마트에서 파는건 빨리 먹어야해요.. 보관용와인은 일반인들은 구할수도 없을뿐더러 몇백박스씩 거래되는거에요..

내눈에 띄는 와인은 빨리 먹어치워주겠어 라는 마인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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