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작은 회사로 갈수록 개발자는 저임금과 중노동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차라리 프리랜서로 전향해 실력을 인정받으면 돈이라도 많이 벌 수 있다.
"이 바닥의 맨 밑은 말로 못해요. 막내 개발자들이 만날 바뀌어요. 20대 백수가 넘쳐나니까, 월급 90만 원 준다고 해도 엄청나게 몰리거든요. 그러니 학원에서 몇 개월 속성으로 배워서 온 애들 데려다가 부려먹고, 그러다 보면 애들이 질려서 나가요. 그리고 새 프로젝트를 받으면 또 직원 새로 뽑아서 시키고, 나머지는 또 나가고…. 이 바닥 돌아가는 게 건설업계 하도급 구조랑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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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라면 위와 같은 애플의 정책을 접하고는 과장이 심하구나.. 혹은 천국일세.. 라는 정도의 반응이 나올 것입니다. 제 경우는 첫 대기업 고객이 애플이었기 때문에 원래 이런거겠지 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과 거래를 해 보니 저또한 천국에서 지옥으로 온 기분이었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휴대폰은 울리고 마음속에서 안하고 말지라는 생각이 항상 자리잡고 있었으며, 그런 생각이 씨가 되었는지 어느날 갑자기 수억원어치의 재고를 남겨두고 18개월간의 지옥체험은 종료 되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사실 애플의 정책이 아주 특별한 케이스는 아닙니다. 애플 외에도 실리콘밸리의 미국업체들에 영업하여 판매를 해 보면 기본적인 마인드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즉, 공급자를 한국처럼 '을'로 보는 것이 아닌, 내가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파트너로 간주하며, 파트너의 손실은 곧 나의 손실로 돌아온다는 원칙, 그리고 파트너가 기분좋게 일해야 좋은 제품을 나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원칙이 근본에 깔려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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