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3. 11:07

장부에는 육장(·····)과 육부(·····)가 있으므로 이것에 대응하여 경락에도 각각 장부의 이름이 붙은 정경 12경()이 있으며, 이 밖에 기경 8맥()이 있다. 기경 8맥 중 특히 몸의 전면정중(:)과 배면정중(:)을 지나가는 2경을 합쳐서 14경()이라 하며, 이 경락의 여기저기에 에너지가 괴는 곳, 괴기 쉬운 곳이 있다. 여기가 경혈이며 각 경락의 경혈을 골라서 에너지가 괴거나 멎는 것을 없애주면 경락의 흐름도 좋아지고 장부의 기능도 올바르게 조화를 이루게 된다. 즉, 장부에 실조(調)가 있으면 경락상의 경혈을 자극하여 기능을 조정하고 치료하는 것을 침이나 뜸치료라고 한다. 이것을 장부경락론()이라 하며, 14경로에 있는 전신의 경혈 총수는 360 정도다.

현대의 치료자가 이러한 고대중국()의 장부경락론을 전적으로 믿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중요한 질병 판단이나 치료에 필수적이다. 현대의학의 임상에서도 몸의 조직이나 내장에 이상이 있으면 그 조직이나 내장과 직접 관련이 있는 피부나 근육에 점모양·덩어리 모양·줄 모양의 통증이나 결림·응어리·냉증·달아오름 등이 나타난다는 것이 증명되어 있다. 이 현상은 마치 몸에 띠를 감은 것과 같이 고리 모양·마디 모양으로 나타나며 이 띠를 따라서 특히 반응이 강하다. 이곳과 경혈이 일치하는 일이 많다.

경혈이나 경락을 실제로 응용하는 경우에 단지 경혈을 자로 재면서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병과 관계가 있는 경락을 잘 문질러 그 경락 위에 특히 통증이나 패인 곳·결림·응어리·냉증·달아오름·작은 점이나 피부진() 등이 생긴 곳을 대상으로 하여 수기계 치료를 한다. 또한 경혈과 경락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규칙적으로 몸의 표면이나 근육에 경혈이 배열되는 것은 아니다. 가정에서의 뜸치료나 지압요법에 응용하기 위해서는 경락에 따라 가볍게 문지르고 누르면 특히 아픔을 느끼거나, 결리는 곳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이 바로 경혈이 있는 곳과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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