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8. 12:41

글을 읽다가 답답해서 글을 쓴다.

일단 짝사랑이 왜 이루어지기 어려운가 논해보자.

그 이유는 상상력 때문이다.

 

인간은 상상력 때문에 비겁해지는거야.

영화 '올드보이' 中

 

이 상상력이라는건 꽤 무섭다.

누군가가 좋아지면, 관심이 가게되면, 호감이 생기면!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해지고, 그 사람에 대한 것을 알아 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어떤 사람에 대해 온전히 다 아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존재하지 않는 정보에 대해서는 자신의 상상력으로 그 부분을 채워 넣는다.

짝사랑 기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실제의 그 사람과 전혀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불행히도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상상력으로 인해 점점 완벽해지는 사람에 비해 나를 잘 아는 나는 그 사람에 비해 점점 초라해진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라는 말을 가슴 속 깊이에서 내 뱉곤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 자신감이 점점 떨어지게 되어 있는것이다.

그런데 용기 낸답시고 아무런 준비 없이 고백해 차이기 일수이다.

'친구라도 되고 싶다' '그저 친해지고 싶다'라는 뻔뻔한 거짓말로 자신을 포장한채 말이다.

우리 어머니께서 일찍이 말씀하셨다.

'행색은 초라하더라도, 행동은 당당해라.'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적어도 없어 보이지 않는다.

온전한 자신을 남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

한껏 위축되어 보통의 내가 아닌 나를 보여주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상상력을 깨라. 당신이 좋아하고 있는 그 사람도 사람이다.

때론 외로움에 밤을 설치고, 멍청이처럼 계단에서 넘어지는 사람이란 말이다.

편한하게 굴어라. 급할수록 돌아간다는 속담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상대방이 움직이는 속도에 맞추어야 가장 부담이 없다.

그 보다 빠르면 결국 지나치게 되는것이다.

지금 여기까지 읽고 있다면 당신은 진짜 짝사랑을 하고 있는것이다.

짝사랑 따위 안하고 있으면 여기까지 읽을리가 없다.

자신을 보라. 당신은 충분히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다.

동네슈퍼마켓에 수면바지 입고 라면 사러 갔다가 그 사람을 만나도 당황하지마라.

이 상상력을 깨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전부이다.

이제 역습이다. 상대방에게 상상력을 심어줘라.

착각은 착각을 낳고 다시 착각은 착각을 낳는다.

하지만 현실과 그 사실이 다를때 혼란스럽게 된다.

이 점을 노려라. 당신이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그 사람도 알고 있다고 하자.

하지만 문자를 보내면 20분,30분 뒤에 오거나 씹으면 그 사람은 당황하게 된다.

(굳이 느리게 보내고 문자를 무시하란 말이 아니다.)

평상시에 당신이 하는 멍청한 행동을 고쳐라.

그 사람을 보고 못 본 척하고 있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는듯 인사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당부의 말이다.

이성으로 보지 말아라. 사람으로 봐라.

연애 상대로만 본다면 상대방이 그걸 눈치채는건 시간 문제다. 그리고 부담을 느낀다.

친해지고 싶어서 서두르고, 조르고하지 말자는 것이다.

아는 사람이 메신저에 아는 사람이 '수요일에는 장미' 라는 대화명을 해 놓았다고

꽃을 사서 그 사람의 직장에 가서 줬단다. 로맨틱한가?! 절대 아니다.

그 여자분은 부담에 극을 느끼고 그 사람을 무시했다.

'제가 맘에 안드세요?'따위 묻지 마라. 그게 제 무덤 파는 것이다.

 

사랑은 풍덩 빠지는건지 알았는데, 서서히 물들어가는거었어.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中

 

이 영화의 대사를 늘 기억해라.

그리고 간간히 신문에 나는 톱스타와 매니저의 사랑을 기억해라.

겁먹지 마라. 서두르지 마라. 상상하지마라.

사람을 만나는건 가슴으로만 하면 지치기 마련이다.

머리도 써야한다. 가슴이 가라는데로 가게된다면 그 가슴을 칠 일이 생기고 만다.

머리와 가슴 둘 다 써야한다.

 

마지막으로 이 한 마디하고 글을 마치려한다.

보관함에 있는 그 사람을 문자를 지워라. 그게 당신 사랑의 시작이 될 것이다.


Posted by 위키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