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8. 12:46

첫번째. 왜 문자를 하려고하는지 생각해봐.

왜?! 그 이유를 확실히해.

그와 친해지고 싶어서? 약속을 잡고 싶어서?

어느것이든간에 당신에게는 분명 목적이 있겠지만 본인조차 인지하지 못할 경우가 많지.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보내 놓고

왜 답장이 없는지 하루종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어.

상대방이 '음 좋은 하루 되야겠군'하며 휴대폰을 내려 놓을 수 있다는 걸 잊지마.

당신은 그 사람이 좋은 하루가 되는걸 원하기보다

그의 답문을 바라고 문자를 보내는 경우가 오히려 다반사일꺼야.

그럼 답문을 받을 수 있는 문자를 보내야지.

이야기를 종결 지으면 어떡해?!

 

두번째. 선을 지켜야해.

이 판에서 글을 읽다보면 남자들에게

'아프지말고 약 잘 챙겨 먹어' 등의 상냥한 문자 오면 두근두근거린다고 그런 글들이 있어.

이걸 믿고 그 사람에게 자상한 문자를 보내 봤자 그 사람의 반응은 싸늘해. 왜일까?

분명 저렇게 챙겨주는듯한 문자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말야.

여기서 글 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에 기반해서 쓰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 사람들이 기억나는건 자신이 좋아하는 혹은 호감있는 사람이 그런 문자를 보낸 경우야.

즉, 전혀 관심 밖이었던 사람이 선을 넘는 문자가 온다면 당황스럽다는거야.

애인에게는 '넌 피곤하지도 않아? 내 머리속을 하루종일 뛰어다니니말야.'라고 보내도 좋아할꺼야.

(실제 친구가 그의 여자친구에게 보냈는데, 그 여자친구 하루종일 자랑하고 다니더라;;)

하지만 당신이 문자 보내는 것을 고민하는 이유는 아직 그 정도 선은 가지 않은 사람일꺼야.

결국 부담이 되어 버리고 점점 당신의 문자에 답이 오지 않게 되어버리는거지.

잊지마. 아직 당신은 그의 애인이 아니야.

관심밖에 인물이 당신에게 그런 문자를 한다고 생각해봐. 바로 느낌이 오지?!

 

세번째. 인내심을 가져.

문자 보낸지 5분. 답문이 바로바로 안오자 당신은 패닉상태.

그래서 당신은 다시 한 번 보내. 그리고 5분 뒤 그래도 안오자.

짝사랑은 이슬이 서리가 되는 슬픔이라며 슬퍼하지.

이거 좀 이상하지 않아?

문자 보냈을때 답문이 와야하는 문자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답문이 바로 오지 않으면

한 시간이고 두시간 심지어 2,3일까지도 기다려.

하나 보내면 하나 받는 생각으로 하란 말이야.

그래도 안오면 2주를 기다려서 보내.

상대방으로 하여금 당신을 질리는 상대로 인식하게끔하지 말란말이야.

이건 대화의 한 종류야. 혼자만 이야기하는건 의미가 없어.

저쪽에서 먼저 문자를 절대 보내지 않는다고 너무 서운해하지마.

그건 당신이 매일 먼저 문자하기 때문인걸.

문자의 기술 중에 제일 중요한 부분은 이 인내심 부분인거 같아.

물론 상대방이 내게 관심이 있다면 문자하는게 뭐 어렵나라고 느낄수 있을꺼야.

상대방도 나와 문자를 하고 싶을테니깐 말야.

하지만 내가 상정하고 있는 상황은 그 사람이 그저 날 인지하고 있는 단계야.

상대방이 날 좋아하고 있으면 이상한 문자만 안보내면 뭘 보내도 상관없어.

하지만 그냥 아는 관계라면 생각해봐야겠지?

 

네번째. 특색있는 문자를 보내봐.

무시할 수 없는 문자들이 있어.

나는  '숨은 고르게 잘 쉬고 있어?'을 잘 쓰거든

내 이미지와 맞아서 그런지 몰라도 잘 먹히더라고.

(그렇다고 저대로 보내란 소리는 아니야. 응용해봐!)

'뭐해?'라고 보내는 것보다 훨씬 유용하더라고.

뭐 이런식의 특색있는 문자를 보내봐.

그리고 은근히 철자 맞춤법 따지는 애들 많으니 꼭꼭 잘 확인해보고!

(그런데, 그런대, 하는데, 하는대, 돼,되 등등) 이런걸 구분하는 고등적 수준말고

(됫고, 여덜, 닥고기 등등) 이렇게 보내지 말라는거야.

누가봐도 너무하잖아.

당신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헌법 제31조 제2항이 보호하고 있는 교육의 의무, 권리를 누려왔잖아!

이정도는 해달라고. 

 

다섯번째. 문자 너머를 봐.

문자만 줄창 보내고 전화도 안하고 만날 생각조차 안하는 사람들이 있어.

문자로도 충분히 결핍된 애정을 보충할 수 있으니 그럴 생각을 안하는 사람들이 있지.

하지만 이건 매우 한시적인거야.

일종의 친해지는 경로의 한 부분일 뿐이야.

이로서는 깊은 관계로 가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안된다고.

제목은 [문자의 기술]이면서 결론은 문자를 넘으라니 약간 이상할테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방법은 자주 만나는거야.

그러니 한 달, 두 달 계속 문자만 줄창 보내는게 아니라 만날 기회를 만들라고.

그러면 문자를 주고 받는 횟수도 늘어나고 주제도 풍부해질꺼야.

문자만 계속하는건 만남없는 장거리 연애를 오래하는거라고.

그거 매우 힘든거야.

 예전에 썼던 글[짝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에서

짝사랑을 이루려면 보관함에 있는 문자부터 지우라고했잖아. 그 이유는 이걸두고 하는 말이었어.

 

그럼 여기서 당신의 더 깊은 사랑을 위해 응원할께!

 

 

보태기글

사실 문자의 기술은 대화의 기술 중 한 부분이라 생각해.

네가 보낸 문자를 왜 무시하는지 생각해봐.

전에 썼던 글에서 '당신은 내 여자친구가 될꺼예요! 난 이제 작업 들어갑니다'라는

느낌을 주는 순간 부담감을 팍팍준다고 했잖아.

그래서 때론 이성이 아닌 사람으로 다가서야지 된다고 했잖아.

팬이 아닌 친구가 먼저 되어야지.

생각해봐. 연예인들에게 팬레터 보낸다고 그게 다 답장이 오란 법은 없잖아.

(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오지 않겠지)

그런데 연예인의 친구들이 그들에게 편지를 쓸때에는

전자의 경우보다 높은 확률로 답장을 쓰겠지.

한 명은 팬이고, 한 명은 친구이고.

그리고 내가 들어준 예 '숨은 고르게 잘 쉬고 있어?'는

'뭐해?'를 돌려서 물어본거야. 특색있는 문자의 종류라는거지.

보내기만 하면 답장이 오는 매직워드는 아닐꺼야.

그리고 댓글들은 보아하니 글이 다루고 있는 범주를 넘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어.

글이 가지고 주목적이 무엇인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건지. 어디에 쓰일수 있는지 확인해봐.

이건 문자의 기술의 기본 방향을 제시할 뿐이라고.

세세항을 다루지 못함이 자못 미안하다고 생각해.

문자는 대화의 한 종류라고 했잖아. 내가 아는 그 모든걸 여기다가 적어버리면

아마도 읽을 사람이 별로 없을꺼 같아.

전에 썼던 [그 사람을 설게게하는 방법], [눈 여겨보는 사람에게 다가서는 방법]

정도의 글 길이도 감당 못하는 사람이 많았어.

많은 사람들이 읽고, 그 순간에 '아 맞다. 그런 이야기가 있었지'하고 이 글을 떠올려주길 바라는걸.

글이 길어져서 보태기글도 안 썼었는데 갑자기 톡이 되는 바람에 몇자 보태어 썼어.

 

오늘도 숨 고르게 잘 쉬며 건강한 하루 보내!


Posted by 위키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