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길게 써서 읽어주는 사람이 없는거 안다.
오늘의 톡은 왜 내가 읽고 싶은건 늘 '삭제된 게시물입니다'인지 모르겠다.
비교적 짧은 글이기에 개요와 지리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1. 사귀면 끝인줄 안다.
장담컨데, 그 다음이 진짜 어려워진다.
만나서 뭐할껀데?!
밥 먹고, 영화보고, 커피 마시고, 다시 밥 먹고, 영화보고 커피마시고 다시....
무한히 반복하는 데이트를 한다고 생각해봐.. 으윽!
남자 머릿 속에는 진도는 어떻게 뺄까로 점점 가득차고
여자는 한 동안 '이 자식이 진짜 내 사람 맞나'를 고민하고.
안보이던 여자친구의 콧수염이 보이고,
내 남자친구가 이렇게 옷을 못 입었었나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어느 순간 '요 녀석 요렇게 귀여워서 내가 만나는구나'하고 느끼곤하지.
2. 이성친구가 내가 하는거 다 받아주는 줄 안다.
남자친구가 생기면 따스한 봄 날 손 꼭 잡고 벚꽃 나부끼는 길을 걷는 상상을 하지?
사귀고 좀 지나면 땀난다고 잘 잡아주지도 않아. 그 손.
집 앞에 여중이 있는데, 걔네들은 체육시간에 운동장 뛰면서도 손 잡고 다니더라.
여중생들 축구도 하더라(귀여운 것들!) 그런데! 축구하는 와중에도 손잡고 하더라!
그 정도로 여자들은 손 잡는걸 좋아한다. 여자친구 생기면 그 손 꼭 잡아주게나.
여자친구가 뽀뽀 항상 해줄꺼 같지만 정말 안 해줄때 안해준다.
심지어 곁에 올때 싫어 할때도 있어.
내가 투정부리면 '너 미쳤냐?' 이런 말도 날라오곤해.
(나의 연애사에서도 여자친구님이 내게 쌍욕을 한 적이 있다! 고운 입에서 그런말 나왔을때의 충격이란;)
3. 이성친구 만나는 시간은 행복 할줄 안다.
할 일이 없다.
새로운 커플들에게 젤 많이 나오는 소리야.
뭐할까? 어디갈까?하고 말야.
피곤해서 집에 들어가고 싶다는 여자친구, 그래서 '그래? 그럼 들어가서 쉬어'라고 자상하게 말해봤자
여자친구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짜증만 내!!!
그래서 잘못했다고하면 더 짜증낸다?!!!!
계속 빌어봐라. 이유를 물을꺼야! 뭘 잘못했는지 아냐고말야.
중요한건 이유를 말해도, 말하지 않아도
여자친구는 '그 상황을 넘어가고 싶어서 막무가내로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더 짜증을 내지.
이 패턴은 어떻게된게 모든 여자들의 똑같아;; 신기할 정도로 말야.
친구들끼리 그렇게 화내는거라고 상의하고 오나봐;; 학교에서 배우든지 말야.
4. 이성친구가 점점 괜찮아질 줄 안다.
흔히 평강공주신드롬이지.
지금은 담배 많이 피는 꼴초라도 사랑하는 날 위해 끊어줄꺼야!라고 생각해봤자.소용 없어.
차라리 전자담배를 사다줘, 니코틴패치를 사주던가.
게임 많이하는 남자친구지만 나 보고 싶다고 부르면 바로바로 나올꺼야!라고 생각해도 소용없어.
그거 알아? 성유리가 처음 사귄 남자친구한테 차인이유가
'너 보다 게임이 좋아'었데;;;
내 이성친구는 전혀 안 변했는데
마치 옛날에는 엄청 좋은 사람인냥 '너 변했어 예전에는 안 그랬잖아'라고 해.
내가 옛날에 아는 여자애랑 볶음밥을 먹으러 갔는대,
반을 남기는거야 정말 조금 나왔는데 말야.
그래서 물었지. 왜 그리 조금 먹냐고. 배부르대
6개월쯤 지났나. 스파게티 집을 갔는데 정말 양이 많은거야.
나도 도저히 다 못 먹을거 같아서 그 친구가 화장실 간 사이에 그 친구 접시에 다 덜었어!
근데 그걸 다 먹는거야?!
그래서 문득 볶음밥때가 생각이 나서 물었지
'야~ 너 그때는 양이 엄청 작더니 어떻게 된거야?'
그러자 한 마디 하더라.
'그땐 네가 남자로 보였고 지금은..풉!'
젠장;;;처음 만나면 어느정도 조신하고해서 본 모습이 아닌것 뿐이야.
결국 본 모습을 들어내면 '변했어'라고 하는데 그게 본 모습이야!!
5. 짝사랑할 대상이라도 있으면 좋을줄 안다.
짝사랑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기가막히고 코가 막히지?!
6. 언젠가 솔로 탈출할 줄 안다.
만나던 사람들 계속 만나고, 가는 곳만 가고, 하는 것만 하고.
전혀 누군가 만날 상황을 안 만들면서 이런 생각을 하지!
이건 흡사 복권도 안사고 일 등을 바라는거라고!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지금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이건 완전 영어 공부도 안하면서
'나의 영어를 다 알아 들어주는 영어나라에 가고 싶어'
랑 똑같아!
그리고 다른 특징은
'사랑은 마음으로 하는거야. 연애 관련 글따위 다 이론이야!'
이 말하는 사람치고 연애 제대로 해 본 사람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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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진짜 짧게 쓰려고했는데, 그래도 긴글이다. 미안하다.
경험해봐라! 만나봐라.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면 자연스레 배우게 될 것이다.
배테랑 낚시꾼도 낚시가 안되면 자리를 옮긴다. 왜 당신은 찾아 나서지 않고 늘 솔로라고 불평하는가!
(이때 바꾸지 못하면 그것은 도박꾼의 오류이며, 매몰비용의 함정이다!)
언젠가 '아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구나'하며 추억으로 남길 천연솔로시절 되길 바란다.
공지영씨의 에세이 제목처럼
당신이 어떠한 삶을 살든 난 여기서 당신을 응원하겠다!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