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족이란 당뇨로 인해 발생한 신경손상, 허혈, 괴사 등의 여러 가지문제들이 발생한 발을 종합하여 일컫는 말로서 당뇨의 심각한 합병증 중의 하나이다. 당뇨족은 당뇨환자라면 누구에게나 올 수 있으므로, 평소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는데, 크게 말초신경손상, 말초혈관손상, 피부궤양 및 감염으로 나눌 수 있다.

◆말초신경손상


자신의 발을 만질 때 남의 살처럼, 또는 얼음에 닿아 얼얼한 것처럼 감각이 떨어진다면, 말초신경손상을 의심해야 하며 발가락이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초기에는 그 변화가 매우 미세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알 수 있으며 감각둔화가 심해지면 발에 상처가 나도 통증이 없기 때문에 피가 양말에 묻어나야 상처가 생긴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또한 당뇨로 인한 시력저하로 잘 안보여서 상처를 못 보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주변에서 가족이 눈으로 직접 꼼꼼히 확인해 주는 것이 좋다. 

◆말초혈관손상

손발이 차고 따뜻한 물로 목욕할 때에 편해지며, 가벼운 상처도 잘 낫지 않는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혈관 이상은 심해지기 전까지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전문의의 진찰과 하지혈관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발가락 일부가 피부색이 푸르스름하거나, 까맣다면 혈관 손상으로 피부괴사가 진행되는 증거로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피부궤양 및 감염

대부분 환자들이 피부궤양 및 감염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하여 당뇨족으로 진단받게 된다. 어떤 경우는 당뇨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상처가 잘 낫지않아 찾은 병원에서 당뇨로 진단받는경우도 있다. 피부상처는 앞서 언급한 신경손상 또는 혈관손상이 있는 상태에서 가벼운 상처나, 굳은 살등 반복된 피부자극으로 인해 피부가 손상되고 피부결손 및 궤양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감염도 동반하게 된다. 

◆당뇨족이라고 무조건 절단하지 않아

당뇨족하면 흔히 족부 또는 하지절단을 생각하게 되며 막연한 공포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모든 당뇨 환자들이 족부 절단을 하게 되는 것은 절대 아니며, 관심을 가지고 관리한다면 피할 수 있다. 또한 절단을 했다고 해도 보조 의지를 착용하고 잘 걷고 생활을 잘 하는 환자도 많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 절단을 미루다가 생명까지 위태로워지거나 절단의 범위가 커지는 일은 막아야 하겠다.

우선 상처의 깊이와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피부궤양이 심하지 않은 경우 간단한 창상소독만으로도 치유될 수 있다. 하지만 궤양이 깊어 피하지방층 이하 뼈 혹은 인대가 노출된 경우에는 반드시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궤양 또는 피부결손의 정도도 중요하지만 감염여부 및 정도도 중요한데, 감염이 심한 경우 여러 차례의 청곽술(죽은 조직 제거) 및 진공소독치료가 필요하다. 흔히 있는 예를 들어 설명하면, 한 환자가 앞꿈치 쪽에 반복된 굳은살이 있어 손톱깎기로 스스로 깎다가 조그마한 상처가 났는데, 그게 감염되어 고름이 나고 2~3주간 치료해도 호전 없어 내원하게 되었다. 상처를 보니 감염이 심하고 죽은 조직들도 많이 보이지만, 족배동맥도 잘 촉지되며, 발도 차갑지 않고 상처 주위에 출혈도 잘 되는 편으로 감염 조절만 잘 되면 스스로 창상치유가 잘 될 것 같아 2~3차례 청곽술 및 진공소독치료를 2~3주간 유지 후 과립조직으로 창상이 잘 차올라와 피부 부분층이식술 또는 피판이식술로 상처를 덮어 치료가되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상당히 많으며, 감염을 방치할 경우 발 전체 절단을 피할 수 없는 경우를 조기 발견하여 잘 치료하면 발가락 1~2개 정도의 절단으로 막을 수도 있다. 물론 이미 까맣게 괴사되고 발이 차가울 정도로 하지혈관이 막힌 환자의 경우는 절단을 피할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 환자의 경우 하지 동맥촬영술을 통해 막힌 곳을 뚫거나 협착방지용튜브(stent)를 삽입하여 하지혈류를 호전시킬수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

혈당관리를 잘 해서, 적절한 수치(공복시 140mg/dl 이하)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발에 자극을 주는 딱딱한 재질의 신발이나 슬리퍼 등은 보호받지 못하므로 위험하다. 일명 당뇨화라고 하는 신발이 안전한데, 안쪽 깔창은 탄력이 있어 발에 맞게 변형되도록 만들어진 재질이고 밖은 외부충격에 발을 보호할 수 있도록 딱딱하게 만들어진 특징을 가진 신발이다. 실내에서는 맨발 보다는 도톰한 양말을 신는 것이 보온, 보습 및 보호에 유리하며, 여름에 맨발로 지내더라도 피부가 건조하여 갈라지면 상처로 발전하기 쉽기 때문에 보습을 위해 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또한 앞에서 언급한대로 눈으로 매일 꼼꼼히 상처나 굳은살 등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며, 발이 차다고 뜨거운 물이나 핫팩 등을 사용하는 것은 화상위험이 커서 절대로 금지하여야 한다.